2021 서울공공미술 아이디어 : 모래톱 커뮤니티 BINDOONG PLAY


프로젝트 아이디어 : 모래톱 커뮤니티 

by BINDOONG PLAY



글. 장윤주 큐레이터

최형욱 작가를 중심으로 예술교육기획자, 문화기획자, 설치미술작가 그리고 현대무용안무가로 이루어진 팀 ‘놀이둥지 모래톱’은 문화예술 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경험치를 가진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파구에 위치한 석촌호수 서호 공공문화공간에 어린이 창작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팀명과 동명의 작품은 공공미술이면서 동시에 예술교육측면이 더해진 프로젝트이다. 이 두 목표는 어느 하나 중요성과 의미를 비견할 수 없는 심도 깊은 사고와 관점이 요구된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은 교육, 예술, 놀이, 안전, 발달과정 등 다양한 분야의 다층적인 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놀이둥지 모래톱’ 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이 더욱 적합하게 여겨진다. 작가는 기존 도시에서의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안전사고예방이라는 다소 엄격한 관리의 논리 하에, 놀이의 행위가 규정되고 또한 감시의 영역에 존재했음을 지적한다. “놀이둥지 모래톱”은 자율과 자치를 위한 세대통합이라는 지향점을 가진 고정된 시설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즐기기 보다는 어린이 스스로 원하는 행위를 펼칠 수 있는 공동체적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 즉, 어린이 스스로가 구조물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행위를 구성할 수 있고, 이 모든 과정을 또래 친구들과의 협력을 꾀하거나 이룩할 수 있다는 신뢰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크게 Builder zone(목재 및 재활용 자재를 이용한 공간 만들기), Maker zone(스토리텔링과 연계한 자기주도 만들기), Movement zone(지형 사물, 신체를 이용한 상황 만들기)로 이루어진 ‘어린이 플레이 공간’을 조성한다. 하지만, 이 어린이 플레이 공간 조성만으로는 자율적이면서 자치적인 놀이 환경이 구현되기는 어렵다. 이를 위해서 기존 지시와 감시가 아닌, 지원과 지지를 행하는 시니어, 은퇴자, 청년,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플레이 워커’를 양성함으로써, 최소한의 가이드와 안내 하에 어린이들 스스로 협력하여 놀이방법을 찾고 또 어린이와 어른, 참여자와 참관자와 같은 세대 간 관계 맺기를 꾀할 수도 있는 방안을 꾀한다. 

나아가 예술교육의 ‘놀이’를 매개로 하여 지역 내 노인, 다문화가정, 교육자 및 활동가, 양육자 등과 같은 커뮤니티와 연계한 다양한 형태의 ‘소모임의 활동’ 까지 확장됨을 꾀한다. 이는 기존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이 고정된 구조물에 국한되어 있거나 체력활동과 같은 단순한 행위의 차원에서만 이해되어 온 측면을 탈피하고자 한다. 이로써 작가가 제공한 최소한의 구조물과 안내 하에 또래 집단 간의 협력과 소통 그리고 자발적인 행위를 촉발시키는 최소한의 장치로서 기능하는 새로운 역할을 창조해 낸다.






“놀이둥지 모래톱” 작품은 공공성, 예술, 교육, 협력, 커뮤니티 이 모든 가치들이 서로가 서로를 매개 연계하여 의미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별 요소들은 규정되거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작품의 주 사용자인 어린이들의 참여와 개입으로 완성된다. 이들 역시 플레이 워커라 명명된 시니어 중심의 어른세대와의 지지와 협력이 요구되므로 서로 다른 집단과 연계와 확장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나 플랫폼으로서 기능 역시 수행하는 듯 하다. 공공미술의 또 다른 주안점인 유지 보수를 중심으로 한 지속성은 작품의 완성도와 결부되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용자(어린이/민간영역)와 관리자(어른/공공영역)의 접점과 협력은 자연스러운 요구이자 공공미술작품의 지속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어쩌면 ‘교육’을 매개로한 공공미술을 상상해 볼 때, 교육이야 말로 예술에 있어 공공적 성격을 내포한 것으로 이는 ‘관계’와 ‘협력’, ‘자발성’의 개념을 포함한 행위라 가능할 것이다. 






최형욱 작가는 매립되기 전 잠실도와 송파강 일대의 하천 주변에 드넓게 펼쳐진 모래벌판을 연상하면서 작품에 모래톱을 명명하였다고 한다. 이는 황무지처럼 보이지만 강 하류에 서생 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터전인 것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터전을 상징한다. 어린 시절 모래밭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모래성을 쌓고 공주와 왕자의 하루를 상상하고 노래하던 것처럼 “놀이둥지 모래톱”은 스스로 꾀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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