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2024 샘이깊은 집 프로젝트 A House being deep in the spring : Self Constructing housing

샘이 깊은 집 프로젝트 2021-2024

A House being deep in the spring : self construction housing 2021-2024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작업공간을 소유하는 것은 꿈이다.

나 또한 오랫동안 이러한 꿈을 꾸었고 특히나 내게 있어서 작업과 생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떤 일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나는 내가 자유롭게 실험 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고유한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원했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에 여유 공간이 더 필요해 졌다.

아내는 단기임대나 Air B&B를 할수 있는 보충 공간을 원하였다.

평소 하고 싶은 일이자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예산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해야만 했다.

지금과 다른 종류의 직업을 선택해서(가능성은 없지만 ) 큰 자금을 저축하든지

아니면 내 몸으로 메꿔야 한다.

누군가 쇼핑을 정의내리길 스트레스를 참고 견디며 노동을 제공하고 받은 댓가로 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교환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쇼핑은 '집'이 아니던가 ?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장들은 이 가장 큰 쇼핑을 위해 인생을 저당 잡히고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한번 더 전향적인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그 고통과 스트레스를 어차피 돈과 교환하고 그 돈을 큰 쇼핑, 즉 집과 교환할 것이라면 그 고통과 스트레스를 그냥 집을 만드는데 직접 투여하면 안될까?

우리 옛 할아버지들과 삼촌들은 전쟁 직후 폐허 위에서 직접 벽돌과 모래를 짊어지고 판잣집을 지어 살지 않았던가 ?

돈을 벌든 그 돈을 건설회사에 주든 스트레스와 고통은 어차피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그 고통을 건축을 공부하고 직접 실행하는데 투여해 보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였다.

더 나아가서 기존 건축의 턴키(turn key) 외주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조금더 지속 가능한 연대와 기쁨의 집 짓기의 가능성은 없을까를 실험해 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자가 건축을 시도하는 비율은 5%미만이다. 건축을 시도하게 되면 여러가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시공회사와 의뢰인 사이에 비대칭적인 정보로 인해 서로를 불신하고 혐오하고 서로 사기 당했다고 주장하고 비난 하는 사례가 종종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건축하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된다. 시공 회사는 복잡한 모든 건축의 프로세스와 수 만가지 자재 정보를 모두다 의뢰인 에게 이해 시킬수 없고 그 정보 괴리 사이에서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의뢰인을 농락할 수 있다. 때문에 의뢰인은 내가 사기 당한거 아니야? 라는 의심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는 훌륭하고 양심적인 시공 회사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충분한 보상을 주어야 하는게 상업적 도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상호 신뢰의 행복한 집짓기를 하기 위해서는 의뢰인이 스스로 건축에 대해 공부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획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하였다.

나는 훌륭한 시공 회사를 만날 경로를 알지 못했고 만난다 하더라도 또한 충분한 지불을 할 여력이 없었다. 또한 나는 타인에게 우월한 '갑'의 지위를 사용하여 쪼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만한 위인도 못된다.

결론은 단 하나 뿐이였다. 우는 소리 징징 대지 말고 DO IT YOUR SELF !!

아래는 그 지난했던 3년의 과정 중에 아주 극소수 일부만 취한 사진 자료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건축 초보자로서 품질은 장담 못하지만 전문 시공 회사에 맡기는 비용의 30-40%정도는 스스로 메운 것 같다. 그 사이에 발생한 고통과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중간 중간 혹은 전 과정을 함께 해주신 좋은 이웃들이 있었다. 덕분에 이번 자가 건축이라는 도전을 마칠 수 있었다. 그 좋은 이웃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

2024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