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컨비비얼리티 성수 Conviviality Seongsu


 2018 인사이트씨잉 프로젝트


Conviviality Seongsu





2018 서울상상력발전소
빠른 발, 따라가는 시선 

2018. 9. 13. THU _ 9. 21. FRI
성수동 에스팩토리 A동
참여작가: 인사이트씨잉(조성배, 이정훈, 최형욱), 김상진, 이예승, 
조성현, 지누박, 진달래&박우혁, 허나영, 세운_여인혁, 세운_프래그랩
주관 및 후원 : 서울문화재단






이번 프로젝트는 성수동의 제작문화를 리서치 했던 2015년 <페키트 : 성수동 프로젝트>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되었다. 그 당시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초기 단계였던 성수동 지역에서 구두제작산업의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나 고 인터뷰 하면서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그물망을 따라가고 그분들의 언어와 일과 도구와 네트워크들을 설치미술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작업이었다.3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방문해 본 성수동 지역은 새로 유입되는 구성원들과 기존의 쇠락해가는 산업 구성원들 간의 간극이 더욱 심화된 양상이었다. 서울시와 여러 기관의 수제화 거리 띄우기 작업에도 불구하고 구두산업 종사자 분들 누구도 이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는 분이 없었다. 심화된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 상승을 빠른 속도로 부추기고 있었고 “구두 부자재 거리”에서 “뚝섬공원”으로 이어지는 벨트를 중심으로 건물주들은 기존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만을 기다렸다가 구두, 가죽, 기계 관련 산업이 아닌, 더 높은 월세를 지불하고자 하는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두 산업은 중국산 제품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명품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격되기에는 인식의 부족, 디자인의 부족 등 간극 사이에서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 체 분투하고 있었다. 한편 새로 들어온 입주자들은 높은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하고 최신의 기호에 맞는 단장을 하며 여기저기 공사 가 진행 중이었다. 과연 이곳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건물주와 기존의 구성원들과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은 각자의 합 목적성에 따라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는데 모두 다 위태해 보이기는 일반이었다.





이러한 지역적 배경 아래서 성수동 지역의 제작 문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한다는 게 또 하나의 무책임한 불 지르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지울 수 없었다.그러던 중 가죽을 유통하시는 사장님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과 저곳을 왕래하시는데 그분들의 안장 문양이 독특한 것을 발견하였다. 오래된 시트 위에 본인들이 유통하는 가지각색의 가죽으로 랩핑해서 오토바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일종의 거대한 시장의 유통 흐름과 상관없는 자율적인 필요에 의한 만들기였다.





우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이러한 자율적으로 기술을 사용하는 “유희와 활력”에 주목하였다. 어쩌면 거대한 자본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표로 측정되지 않는 활동과 기술들의 사용이 이 지역의 활기를 지탱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 생각하였다.이러한 개념을 교육 철학자 이반 일리치(1926-2002)는 Conviviality 라는 신조어를 통해서 설명하였다. 이를 국내 번역에서는 “절제” “공생” “유희” 등의 여러 가지 개념으로 번역하였는데 본래 뜻은 산업적 생산방식과 교환방식에 대립하는 개념으로서 지역의 자립과 자존을 위한 자생적이고 유희와 활기를 수반하는 생활 수단과 기술을 의미한다.



우리는 성수동 제작자들의 생존과 필요를 위한 “스스로 만들기”의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이러한 Conviviality를 찾고자 하였다.우리는 예술가로서 이러한 자생적인 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을 두었다. 그래서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가죽과 관련된 기술들을 이용한 자생적 만들기들을 축제와 같은 마당으로 초청하고 자 한다.이에 기존에 가죽공예로 잘 시도되지 않았던 영역인 자동차 외피를 가죽으로 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엉뚱하고 새로운 일에 호기심을 보이는 많은 기술자 장인분들의 참여를 끌어내고자 한다. 기존의 신발, 의상, 가방에 국한되었던 그분들의 기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쓸모를 위한 만들기’를 넘어서 상상력과 활력을 모으는 무대로서 자동차 외피를 입체적으로 싸는 작업을 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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