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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Dancing Flow of Microorganisms

2016 Talking about space through the language of things_Art critic_Lee Seon-yeong's

이선영(미술평론가)


2010년 이후 최형욱의 작업들은 장소에서 영감 받은 바가 크다재래시장부터 재개발 지역까지섬부터 국도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이다그것들은 그때그때 자신이 속해있는 장소를 단순히 소재 화하는 것을 넘어선다해변과 물 속 풍경은 다를 수밖에 없다시장과 거리 같은 공공영역에서의 작업에서 장소는 저 멀리 있는 관찰 또는 관조의 대상이기 보다는 작가가 그 안으로 투입되는 장()이다이 장에서 주체는 변모한다장에 던져진 주체 또한 장을 미묘하게 변화시킬 것이다그는 이성과 오성의 작용대상으로서의 추상적 장소가 아니라상황과 실행의 장으로서 구체적인 자리를 중시한다이러한 자리들에서 눈과 손만 움직이는 것을 넘어서 몸이 또 다른 몸들과 함께 작동한다학교-화실-전시장 등으로 요약되는 닫힌회로 속에서 순환하는 고립된 예술적 주체는 이러한 열린 장에서 무장해제 당할 수밖에 없다이러한 열린 장에서의 작가는 동료들 및 주민(관객)이 함께 하는 상호적 주체이다. 


오십만원_2013


상호적 주체의 예술은 나도 그들도 아닌그 사이의 공간에서 발생하고 지속된다최형욱의 작업은 해당지역 주민과의 친교나 자료 조사 같은 물밑 작업부터현장 때로는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작업에 이르기까지그 시공간에서의 특유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그는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2011년 봉화 마을에서 진행한 [문전성시프로젝트를 계기로 그림보다는 공공영역에서의 문화예술 작업에 주력해 왔다그의 작업(그리고 작품의 극적인 변화)을 보면, 2000년대 이후 불어 닥친 대안의 공공 문화 예술 운동이 개별 작가에게 준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물론 그것은 일방적인 영향이기 보다는 개인에게 잠재해 있는 것이 현실화하는 계기로 작동했다가령 최형욱의 이전 그림을 보면이후의 관심사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듯한 소박한 필치로 그려진 그림에는 관료주의나 상업주의로 체계화된 현실 속에서 고립된 대중의 일상사가 담겨 있곤 한다.근대 이후 순수미술이 된 미술 자체 보다는 현대적 삶에 대한 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었다는 말이다이야기가 중시되면서 본격적인 회화보다는 일러스트같은 형식이 체택된다중세의 필사화나 어린아이의 그림이 그렇듯이 어눌하게 그린듯한 그림에서 진의가 더 잘 전달되곤 하기 때문이다


삼백만원_2013


이백오십만원_2013



물론 그가 공공영역에서의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해서 그림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줄 하나 죽 그어진 추상화에 [삼백만원], [이백오십만원](2013) 등의 제목을 붙인 최근 그림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벌어지는 미술계를 구경꾼 적인 입장에서 풍자한다최형욱의 회화가 근대미술의 금기를 어겨가며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듯입체작품 역시 미적 관조를 위한 순수한 대상이 아니라 어떤 쓸모를 향한다숙련된 목수 같은 기술이 발휘된 작품들인 [스킨쉽이 부족한 40대 중년 부부를 위한 러브침대](2011), [내 남자의 내연녀를 우아하게 물리치는 테이블](2012), [인격적 셀프 체벌 기계](2012), [내 아이를 위한 스마트폰 사용 훈련기](2012) 등은 예술 아닌 사물을 어법으로 우리의 삶을 말한다.



스킨쉽이 부족한 중년부부를 위한 러브침대_2011



예술이 화이트 큐브를 비롯한 추상적 공간에 있다면사물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있다초현실주의와 미니멀리즘을 거치면서 예술의 사물로의 전환은 현대미술의 흐름이기도 했다작가로서의 삶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양쪽에 한발씩 담그고 있어야 한다그의 최근 작품인 [비빌 언덕](2016)은 시골의 놀고 있는 땅에다 몇 달 동안 혼자서 만든 작업실이다정확한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빈터에 규칙적인 노동과 수입을 전제로 한 삶으로부터의 해방구를 만들었다시장에서 가게의 성격에 맞는 예술 간판을 손수 만들어주었던 작가의 솜씨는 자기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도 사용되었다.


 [Fecit: 성수동 프로젝트](2015)에서 전면화했듯이최형욱은 이러한 작업들에 예술가적 창조보다는 이름 없는 장인의 미덕을 실행하려 한다거의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있으며 그것을 소비하기 위해 소외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또는 그러한 자리조차 잡기 힘든현대적 삶에서 작가는 자본이 아니면서도 생산의 수단이 되는 그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있다.그렇게 생산된 것은 사적 영역에 축적되지 않고 공적 영역에서 교환된다시장에서의 주민들과 함께 한 작업의 결과로 그들로부터 받은 떡계란반찬 같은 음식들을 소재로 한 작품 [이거 얼마니껴](2011) 프로젝트는 상호 호혜적인 작품이다축제나 종교적 제의에서 볼 수 있듯이음식의 교환은 이러한 호혜성의 주된 매개물이기도 한데그는 2014년 핀란드에서 레지던시 때 두부를 손수 만들어 나눠 먹기도 했다타자의 억압과 지배를 위한 축적이 아니라 남김없이 교환하는 것이 같은 선물의 메커니즘은 인류학 뿐 아니라 미학에서도 관철될 수 있다예술작품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생산품이 아니라끝없는 상징적 교환이 되어야 한다각자의 생산수단이 박탈된 상황에서 교환의 수단을 돈으로만 한정짓는 자본주의 사회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주변화 한다이러한 구조 속에서 노동이나 상품이 아니라작업과 작품을 소통시키고 싶어 하는 예술가 또한 소외된다.



아트두부 ㅡ_2014


최근 최형욱이 고양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고속국도 100](2016)에서서울을 감싸고 있는 도로망이 포함된 공간은 좀 더 광범위하다그는 사회의 부가 늘어나는 경로로 주변을 식민화하는 것에 주목한다서울은 가치를 낳는 부동산을 주변으로 더욱 확장하면서 성장했다이 중요한 사실은 세계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근대 이전 거의 비슷비슷한 수준의 생산력을 가졌던 상황에서 근대 유럽이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자원노동자소비자의 확보였고그것은 때로 무력을 동반한 세계화가 아니면 불가능했다세계화란 어느 지역(그리고 그 지역의 자연과 사람들)을 주변화 하는 것을 말한다더 이상 주변화 할 곳이 없는 순간 억압과 착취는 그 스스로를 향할 것이다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펼쳐진 풍경들에서 작가는 자본의 공간 기획을 읽는다앙리 르페브르는 [공간의 생산]에서 공간 기획이라는 용어가 기술 관료들이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그것은 국가의 영토를 합리적으로 가공하고 빚는 것을 말한다앙리 르페브르는 대대적이며 마구잡이로 이루어지고 이익의 극대화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전략도 합리성도 창의적 독창성도 없는 도시계획과 건설 붐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빚어냈다고 본다마르크스주의자인 저자에게 공간 기획이 중요한 개념인 이유는오늘날 지배계급들은 공간을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즉 노동자계급을 분산시켜 이들을 지정된 장소에 적당히 배분하여사회의 다양한 흐름을 제도적인 규정에 따르도록 조정하는 것요컨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유지하면서 공간을 권력에 복종시키고사회 전체를 기술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가리킨다. [공간의 생산]은 생산양식이 사회적 관계를 조직하고 생산하는 동시에자신의 공간(자신의 시간)도 조직하고 생산한다고 본다앙리 르페브르의 결론에 의하면, (사회적공간은 (사회적생산물이다그래서 공간은 상품이나 화폐처럼 구체적 추상으로공간이 어떻게 생산되었나를 추적해보면 현재 사회의 발생기원 또한 찾아낼 수 있다.



인사이트씨잉_창동여지도 프로젝트_2013



창동스튜디오에서의 공공미술 작업인 [창동여지도](2013)나 이태원에서의 공공미술 작업인 [잇태원 감각의 지도 프로젝트](2014)에서도 그는 주민의 기억과 지각을 활용한 지도를 제작했다위에서부터 일방적으로 하달되는 기획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띈 인문 지리적 지도에는 자기화 된 기억이나 풍문 등공식적 지도에서는 배제되어 있는 기이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이러한 다양한 정보들은 일률적 질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각자의 질서를 따른다단일한 언어가 아니라다양한 언어가 구사된다여기에 필요한 것은 재현적 공간에 전제된 일점 투시법적인 독백이 아니라상호적 대화이다유아독존이 아닌 공존이며지배가 아닌 자치이다이러한 사회적 지향성은 개인의 자유와 창조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진정한 예술가들은 협소한 예술계보다는 광대한 현실의 바다 속에서 보물을 캐왔다이 보물은 결국 사회적 자산이 된다이러한 사회적 지향성은 어떤 사회가 폐쇄되면서 야기되는 동질적 언어에 이질성을 개입시킨다그것은 예술에 기대되어 왔던 자유와 자율은 물론색다름 또한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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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폭격 후 웅덩이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_2016] “실험놀이터” 실행을 위한 사전 연구 1. 프로젝트 개요  ○제           목 :   (가칭) “실험놀이터” 실행을 위한 사전 연구 ○기           간 :   2017.10.01 – 12.22 ○장           소 :   경기도 oo군 일대 ○사업     내용 :   지역 기반 리서치 연구, 책자 발간, 시뮬레이션 모형 제작, 전시  ○주관 및 후원 :   oooo재단 oo문화사업단 ○기획 및 실행 :   최형욱(시각예술가, 예술교육가) 2. 기획의도 놀이를 잃어버린 사회 ‘논다’는 행위는 “개인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을 도모”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화적 활동입니다. 놀이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우며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행위입니다. 사실 아이들만 노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어른들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 후 사회가 복원되는 시기 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지만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느슨한 공간과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조직하고 만들고 탐험하는 행위를 통해서 아이들은 아무것도 기댈 것 없는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일구고 사회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한 어른들이 보기에 스스로 놀이를 조직하고 자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요즘 아이들은 놀 줄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관점을 약간 달리해 보면 모든 세대의 아이들은 언제나 놀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의 욕망을 제거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어른들입니다. 도시의 장소는 ...

2011 Manuel Wood Signboard Workshop_Bonghwa traditonal market

  봉화시장 간판 제작 워크숍 2011  기   간 :  2011. 4.-2011.9 참여자 : 봉화시장 상가 사장님들(한일떡방앗간, 송이식당, 아셀건강원. 로얄분식, 고향손두부, 내성기름방, 신솔반점,  구일식품) 기획 및 실행 : 최형욱   봉화시장은 상가 주인들의 상업공간이자 생활공간다.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있는 삶의 전부라고 할수 있다. 어떤분들에게는 어린 시절 부터 자라온 고향이고 어려운 시절 기근을 넘기기 위한 투쟁의 공간이고 자수성가하여 자식들을 중산층으로 진입시킨 저력의 공간이기도 하다. 봉화시장은 역사적으로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한의 물자와 내륙의 물자를 연결시켜주는 상업적인 요충지였다. 그러나 도로망의 확충과 인근 도시들의 지리적 경제적 지형도가 바뀌면서 지금은 작은 시골장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 시장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단순한 상거래 기능 이상으로 지역 정체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역사성과 지역 정체성의 마당인 봉화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그들의 상가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공 간판을 함께 제작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12주 코스로 기초적인 목공 교육부터 간판제작, 상업공간에 필요한 소품가구까지 손수 제작하는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상인 분들은 본인 가게에 대한 본인 고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를 확장하거나 실현하실수 있도록 작가는 돕는 역할을 하였다. 간판 디자인은 전적으로 상인들의 생각을 따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