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5 Dancing Flow of Microorganisms

2017 JUST DO IT YOURSELF_ Preface to the exhibition








JUST DO IT YOURSELF

저스트 두잇 유어셀프는 이미 친숙한 광고 카피와 유행어에서 가져온 기괴한 합성어이다. 전형적인 성공을 만들어낸 광고 대행사의 카피와 소위 개인들의 주체적 만들기를 강조하는 DIY 사이의 기괴한 조합 사이에는 오늘날 시대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연대책임에 대한 은유가 담겨 있다고 생각되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와 의지의 표현은 자유주의 이념아래 ‘강자의 자유’로 변용되었고, ‘스스로 해결하라’는 주문은 고립된 개인에 대해 서로 돌볼 책임이 없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예술가라는 개인은 분화된 기술사회에서 자율성을 누리며 개인으로 홀로 설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유발하였다. 

JUST DO IT !! 

이 가슴 설레는 문구는 구매욕을 자극할 뿐만이 아니라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저스트 두잇’은 88년 이래 나이키사의 광고 문구이다. 당시 이 문구로 매출이 40퍼센트가 뛰는 기염을 토하였다. 물론 개인에게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다는 도전의식과 자신감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이 문구가 당시 악명 높았던 연쇄살인마의 “let’s do it!” 이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는 비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1) 결국 그 자신감과 자유는 그러한 자신감과 자유를 결여한 다른 개인에게는 잔혹한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은 중세 장인과 예술가 사이에서 “자율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고찰하였다. 특히 예술가에게 자율이란 나만의 방식으로 일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부로부터 오는 충동이 절대적으로 작용 한다.2) 예술가는 홀로 서야하는 마지막 개인이다. 
과연 그렇다면 예술가는 고유한 ‘개인’으로 홀로 서서 내적 충동의 자율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예술가는 르네상스시기 기능 장인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이래 대중의 몰이해와 완고한 권력 그리고 시장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계층이 아니었던가? 과연 예술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며 고객의 필요를 위해 주어진 제약 안에서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엔지니어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본래 자유주의의 기원을 살펴보면 근대 이전의 봉건적 특권계급의 전횡에 저항하기 위해 새로 성장한 시민 부르주아 계층의 이념이었다. 그 핵심은 ‘개인’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법치기반을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3) 그런데 이 자유에는 애초에 재산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에 이르면 더 극적으로 변화되는데 개인이 최고의 가치이고 목적이며 어떠한 권력도 개인에게 강제를 행사할 수 없다는 구호는 겉으로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재산권과 기회의 균등이라는 가치는 애초에 지킬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허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개인의 선택과 능력에 따라 누구나 소유할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기회 균등”의 구호는 얼핏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익 추구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된 상황에서 개인의 성공과 실패는 오로지 자신의 선택과 노력의 결과로 이해될 뿐이다.4) 그리고 사회는 실패자들을 돌볼 책임으로부터 면제된다. 결국 여기서의 자유란, 강자의 자유, ‘거인의 자유’를 의미한다.5)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메시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선거철만 주인인 제스처를 취 할 것. 그리고 그 외의 기간에는 잠잠히 있을 것. 그리고 어떤 혼란한 상황에서도 멈추지 말고 쇼핑할 것! 
보수적인 관료조직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통제되지 않는 개인의 자율성을 그리 환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권위주의적인 관료제 위주의 사회에서 자율적인 예술가들이 무뢰배로 인식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Yourself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개인’은, 특히 예술가라는 개인은 더욱더 강한 개인이 되기를 요청받는다.  여기서 요청되는 개인은 고립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난관을 극복해가는 피투성이의 개인이다. 정말 그러한 ‘개인’ 밖에 모델이 없는 것인가? 소수만 살아남고 다수가 패배하는 그 고독한 싸움터에서 피 흘리며 고독하게 살아남아 다음세대에게 이렇게 외칠 것인가? “도전해봐! 너도 할 수 있어!” 이 구호아래 얼마나 더 많은 자기계발을 해야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고용 없는 성장이 고질화되고,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은 4대보험이 안 되는 직종들만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경제학자들은 ‘뉴노멀’, 즉 새로운 정상 상태라고 평가한다.6) 역사이래 초유의 고스펙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자기계발을 하며 좁은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의 다른 한편에서는 창조적 지식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소외된 노동으로부터 스스로 삶을 주체적으로 세우기 위한 실험들을 하고 있다. 대량 소비사회에서 소유한 물건의 운명을 본인이 결정할 수 없고 할부 납기일이 끝나면 폐기하고,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게 더 효율적인 시스템 아래서, 자기 물건과 자기 삶에 대한 결정권을 스스로 설정하기 위한 움직임들이다. 대부분 권위주의와 허례, 허식을 싫어하고,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며, 생태에 대해 생각하며, 타인과 주변 환경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향하는 성향의 사람들이다. 스스로 만들고 배우고 놀면서 세계와 개인들의 관계를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박홍규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상관자유”를 추구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상관 자유란 다시 말해 타인과 상관된 삶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적절하게 발현 하는 것, 의미 있는 개인의 경험들을 연결하고 타인과의 상관과정 속에서 삶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7)

더 이상 공동의 이해나 가치관 아래 단결해야 할 이유가 없는 시대, 배타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을 만들어 패거리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창조성과 잠재성을 발현하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질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개인들로 서로를 관계 맺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것이다. 


느슨한 연대

윌리엄 모리스는 “각자가 올바른 곳에 있고, 남을 시기하지 않으며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명령받지 않고, 누구나 타인의 주인이 되는 것을 경멸하게 되는 상태”로써 검소한 노동과 예술을 강조하였다.8) 자신이 위치할 자리를 바로 아는 것만으로도 많은 분화의 갈등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술작품은 많은 사람의 노동력에 기대어 생산된다. 전시장 스텝부터 시작하여, 인, 운송, 유통, 설치 일용직, 기기 대여, 홍보, 미디어 등등 작품은 하나의 물체이기 이전에 행위이고 또한 사회적 인간관계이다.9) 즉 예술의 원형은 소비할 물건이 아니라 신체와 일련의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관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연대Solidarity 라는 말의 기원은 디드로의 <백과사전>에 나타나듯이 채권법적 연대보증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공통의 이해관계가 없는 분화된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더군다나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이 최후의 자존심으로 남아있는 예술가들에게 상호호혜적인 채무관계를 일부러 짊어질 이유는 무엇인가? 함께 힘을 모아 성공을 도모하기 위해서? 지금은 그러한 새마을 운동시기와 상황이 달라져있다. 함께 힘을 모아 패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논리는 작게는 집단이기주의에서부터 크게는 제국주의까지 우리는 충분히 그러한 배타적 억압의 피해를 역사적 몸으로 견뎌왔다. 한 집단의 강함과 이익은 그 집단에 속하지 못한 사람에게 배제와 고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충분히 배제 당해 왔고 상처를 받아왔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인 전망아래 우리의 실험은 어떠한 관점을 제시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관계 맺는 과정 자체를 전시문법으로 설정하고 각자가 개인으로서 잘 설수 있도록 돕고 각자의 상상력의 발현을 돕는 느슨한 공존으로써 서로를 위치시키고자 하였다. 요즘은 우리가 모이기 위해 작업을 하는지 작업을 하기 위해 모이는지 경계가 애매해져 가고 있다. 과연 우리도 모르는 우리가 바라는 흐름을 향하여 흘러갈 수 있을까?

누군가는 서로를 상상력의 확장의 수단으로 
누군가는 실제 필요한 일손으로
누군가는 작업의 메타비평과 퍼포머로
누군가는 공간의 일부이자 행위자로
누군가는 서로의 기억의 푼크툼(punctum)을 작업의 장치로 사용한다.

서로에게 간섭을 허락하고 약간씩 착취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기로 합의를 하고 나니 무게중심을 에고(ego)로 부터 상호 간섭의 과정 속으로 흩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서로에게 열려진 틈 사이에서 일종의 느슨한 이 공동체를 나 자신의 확장으로, 나의 ‘사회적 몸’으로 상상하기 시작하였다. 

이 실험은 어쩌면보다 먼 미래에 효력을 발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전시가 끝나고 다시 고유한 ‘개인’으로 돌아가 각자도생의 삶을 여전히 살아야 한다. 심지어 미술계 공모전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우리 중 누군가는 성공적으로 바늘구멍을 통과하여 소수의 대열에 올라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그때쯤 이 전시기획을 돌이켜 본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았다. 고립된 개인과 헛헛한 자유로부터 출발한 실험들이 각기 다른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실험했던 이 자리를 기억하기를 바란다. 


글: 최형욱




 <각주>
 1) 2015.03.19.중앙일보, “나이키의 'Just Do It'은 살인자의 마지막 말?”
 2) 리처드세넷, 김홍식 역, 장인, 21세기북스, 2010, p113
 3) 박호성, 공동체론, 효형, 2009, p292-293
 4) 박호성, 같은 책, p323
 5) 박호성, 같은 책, p119
 6) 조형근,김종배, 섬을 탈출하는 방법, 반비, 2015, p7
 7) 박홍규, 자유란 무엇인가, 문학 동네, 2014, p26
 8) 박홍규,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개마고원, 1998, pp226-227
 9) 이와사부로 코소, 서울리다리티 역,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갈무리, 2012, p243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CV

최형욱 Heonguk Choi_ KINGWORK STUDIO   While working as a visual artist, I have planned and operated public art and art education projects. I've been working on the installation with an interest in the concept of place and shelter. In particular, with a sense of how to welcome children as refugees in the public, we are working with fellow artists to create an artist cooperative team called Bindoong Play and work on an experimental playground that children can make themselves in a Korean context. I am  2024-26 Resident Artist, Rijksakademie van beeldende kunsten in the Amsterdam.  I worked as an artist in the 2019 Kim Jong-young Museum of Art's Young Creative Artist individual exhibition, the 2016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oyang Residency artist, and the 2014 Sturndas Museum residency in Finland.  #KingworkStudio #Artist Choi Heong uk#VisualArtist #ArtEducationActivist #CommunityDesign #PublicArtProject #Carpenter#PlaygroundDesign#Seoul ArtsEducat...

2018 Design for the outskirts, the Farm ware house

쌀의 독백: 일시적 식구 Monologue of Rice: Temporary Mouths to feed 2018 .  5 .  18 – 5 .  27 경기상상캠퍼스 "여기서 텃밭농사 지은 지 10년 되었어. 물이 안 나와서 힘들어ᅠ 수도는 니기랄 돈이 한 달에 백만 원씩 나오는데 어떻게 ?  농사 뭐 하러 지어? 차라리 사먹는게 낫지. ᅠ 물이 잘 나오면 돈이 들어도 지하수 파겠는데 팠다가 안 나오면 말짱 황이잖아.  옛날에는 지하수 물이 잘나왔어.  재활용센터 짓고 나서는 잘 안 나와. 저게 지하 8층이야.  지하에 물줄기가 다 끊긴 것 같아.  방수하고 머하고 하는 바람에 물줄기가 잘려 버렸어.”  (중랑구 거주 40년, 최 씨 어르신, 70대) 농지법 시행령상의 '농막'의 정의는 “농작업에 직접 필요한 농자재 및 농기계 보관, 수확농산물 간이처리 또는 농작업 중 일시휴식을 위하여 설치하는 시설”(전체면적 20㎡ 이하이고, 주거목적이 아닌 경우로 한정한다.)이다. 하지만 도시 변두리 지역의 실재 농막의 숨은 정의는 좀 더 복잡하다. 유명인사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의 기간 숨는 공간이기도 하며, 주말 농사를 짓는 도시민들에게는 주말에 친구들과 모여 잔치를 열 수 있는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또한 불법이긴 하지만 상당수의 농막은 실제 오갈 곳 없는 많은 사람의 피난처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서울 변두리의 그린벨트 지역에서 농막을 지어 놓고 도시와 경계의 삶을 오가는 70대 어르신을 우연히 만났다. 평일에는 냉동차 운송 일을 하시고 일이 없는 날이면 농막에 나와 밭을 돌보신다. 땅 주인에게 일 년에 쌀 한 가마니 정도 세를 내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든 나가라면 나갈 수...

2015 Communutie Art Story, From Physical Place to The People

2015 삼성미술관 리움아트클라스 강의안 물리적 장소에서 사람으로 향하는 미술 : 미술에서 장소성 개념의 변화  최형욱  프롤로그 어디에 있는가 ? 어디에 사느냐 ? 라는 것은 많은 문맥과 함축적 의미를 포함한다 . 모든 상황은 문맥이 중요하다 . 장소를 묻는 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를 알아보는 것 이상의 문맥과 상황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는 것이다 . 장소성과 미술이라는 주제는 ‘ 미술이 어디에 놓이느냐 ?’ 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 어디에 놓이는가 라는 질문은 곧 ‘ 누구를 위해 제작되느냐 ?’ 로 이어지고 주문자나 수용자에 대한 문제를 전제로 한다 . 예술이 ‘ 누구를 목적 삼느냐 ’ 라는 이 질문은 예술의 근본적인 전제 , 즉 ' 누가 누구를 위해 제작하고 왜 제작하는가 ’ 라는 것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이 복잡한 논쟁을 제기한다 . 영어로 'Take place' 라는 문구는 ' 사건이 일어나다 ' 를 의미한다 . 장소는 사건이나 스토리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이다 . 1. 미술과 장소가 하나였던 시대 라스코 동굴벽화 원시미술 , 종교건축 , 궁정미술 등에서 장소와 미술은 분리될 수 없다 . 종합적인 경험으로써 장소를 만들었다 . 원시미술부터 프레스코화 , 중세 , 르네상스 , 바로크 시대의 성당 , 궁정 건축물들을 아우른다 . 특히 서양의 성당이나 궁정 건축물에서 조각 작품은 건축과 분리 될 수 없었다 . 조각작품은 건축의 요소였고 일부였다 . 르네상스 이전에는 현대의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의 예술이 거의 없었다 . 오늘날 우리가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공예로 손수 생필품을 만드는 것 이었고 , 종교예술은 제의를 위한 도구였다 . 장인들의 길드 조직도 생필품 길드부터 금속공예가 길드에 이르기까지 위계나 구분이 없었다 . 모두 같은 장인들의 조합이었다 . 그리고 미술 작품은 건축 안에 종속되어 있었다 . 건축이나 장소를 떠나 따로 이동과 판매 가능한 미술 작품이 거의 없었다 . 2. 미술 ...

2012 A Gulag for my kids, 2nd Solo Exhibition

내아이를 위한 굴라크 최형욱 개인전 내아이를 위한 스마트폰 사용 훈련기  A smart phone training system for my kids,  Wood Steel Timer, 96.5x82.6x60.5cm, 2012 서울문화재단 문화숲 프로젝트  가든파이브 아티북 갤러리 2012. 11.02 - 2012. 12. 30 최형욱 작가는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집기와 물건들과  길거리에서 마주 칠 법한 장면들 속에서 관습, 도덕, 상식, 진지함 등 사회적인 상위가치와 경박함, 가벼움, 쓸모 없음, 사소함 등의 하위가치가 충돌하는 모습을 포착하여 이를 페인팅으로 옮기거나 설치와 조각장치로 표현한다. 그는 이러한 이중적인 속성 속에서 동시대의 리얼리티를 발견하고자 한다.  인격적 셀프체벌기계 A moral machine for self punishment,  Wood Electroic motor ,30x26x75cm 2012  인격적 셀프체벌기계 사용설명서  Guide of a moral machine for self punshment 예의바른 교무실 출입장지  A doorway device for making courteous children,   Wood Steel, 101.2x73.5x28cm, 2012 이번 “내 아이를 위한 굴라크”전은  아이 와 그 대립각에 있는 양육자, 훈육자, 교육자 관계에  빗대어 사회적  상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특유의 조형언어로 표현 한 전시 이다.  굴라크Gulag 는 구 소련의  교정 노동 수용소 관리국의 약칭이며 강제 노동 수용소를 의미한다.돌보는 자와 돌봄을 당하는 자로 부터 시작한 사회의 기초단위는  학생과 ...

2014 It!Taewon : The Geography of sense Project

It!Taewon : The Geography of sense_Silks creen on steel_200x200cm_2014 잇태원 : 감각의 지도 프로젝트  기획   인사이트씨잉 (조성배, 나광호, 이정훈, 최형욱)  디자인  살몬  번역  엄규희  교정  방유경 영상편집  한연수 후원   삼성문화재단 / 삼성미술관 기간   2014. 1.1 - 2014. 8.18 참여주민 구승회, 국종훈, 곽호빈, 김순옥, 김연경, 김영자, 김오동, 김종윤, 김철용, 나정은, 동운용, 박혜라, 송옥순, 윤순호, 은조미용실 사장님, 이광호, 이남순, 이민아헤어테크 사장님, 이세진, 이원석, 이한준, 이항종, 이회석, 우금화, 원흥재, 정수진, 진식, 홍만기, 남부경로당 정씨 어르신, 동원부동산 할머니, 미영사 세탁소 사장님, 보광로 55-7 어르신, 북부경로당 할머니 회장님, 수도부동산 사장님 어머니, 오성문구 사장님, 어머님 공원 할머니들, 영스타헤어센스 파마하러 오신 할머니, 일심 경로당 어르신들, 일심 경로당 할머니 회장님, 전진열쇠 사장님, 진미식당 주방 어머니, 챔프커피 사장님, 태창철물건재 사장님, 하얏트호텔 노동조합사무실 위원장님과 사무장님, 한남 철물점 사장님, David Campbelle, Kang Melanie, Tahar Leeum 10th Anniversary Exhibition Beyond and Between, Photographed by Hyunsoo Kim 사람이 장소에 먼저 살고 그 다음에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지도가 만들어 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권력적인 속성과 여러 다양한 집단의 욕망들이 지도를 통해 투영되면서 실제 거주자의 장소에 대한 생각과 상관없는 기획들이 지도 위에 표시된다. 내 삶과 상관없이 내가 사는 장소는 익명으로 표시되거나 행정적인 명칭으로 획일화 되어 표시 되곤 한다. 그리고 지도...

2018 Conviviality Seongsu

  2018 인사이트씨잉 프로젝트 Conviviality Seongsu 2018 서울상상력발전소 빠른 발, 따라가는 시선  2018. 9. 13. THU _ 9. 21. FRI 성수동 에스팩토리 A동 참여작가: 인사이트씨잉(조성배, 이정훈, 최형욱), 김상진, 이예승,  조성현, 지누박, 진달래&박우혁, 허나영, 세운_여인혁, 세운_프래그랩 주관 및 후원 : 서울문화재단 이번 프로젝트는 성수동의  제작문화를 리서치  했던 2015년 <페키트  : 성수동 프로젝트>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되었다 . 그 당시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초기 단계였던 성수동 지역에서 구두제작산업의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나 고 인터뷰 하면서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그물망을 따라가고 그분들의  언어와 일과 도구와 네트워크들을 설치미술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작업이었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방문해 본  성수동 지역은  새로 유입되는 구성원들과 기존의 쇠락해가는 산업 구성원들 간의 간극이  더욱  심화된  양상이었다. 서울시와  여러 기관의  수제화 거리 띄우기 작업에도 불구하고 구두산업 종사자 분들  누구도  이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는 분이 없었다.  심화된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 상승을 빠른 속도로 부추기고 있었고 “구두 부자재 거리”에서 “뚝섬공원”으로 이어지는 벨트를 중심으로 건물주들은 기존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만을  기다렸다가 구두, 가죽, 기계 관련 산업이 아닌, 더 높은  월세를  지불하고자   하는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두 산업은 중국산 제품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명품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격되기에는 인식의 부족, 디자인의 부족 등...

2017 Group InsightSeeing Lecture: Map of the Senses_Maps and Placeness

○ 일시 : 2017년 10월 31일  ○ 장소: 서울시 성북구 국민대학교 예술관 116호 Q1. 인사이트씨잉 어떻게 시작되었나 ? 인사이트씨잉은 2012 년에   경기도지역에 모 작가 작업실에 친한 선후배 작가들이 모였다가 우발적으로 시작된 모임이었습니다 . 여러가지 아이디어 회의 겸 수다 떠는 모임으로 출발하였습니다 .  돌이켜보면 졸업 후 힘든 창작자로써의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 같습니다 .   그 한해 동안 여러 프로젝트 기획안들을 작성하였고 개중에는 운좋게 1 차 심사를 통과하였지만 여러 번 2 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꽤많은 미완의 프로젝트 기획서들이 축적되었습니다 .   그러다가   2012 년 가을  , 나광호 작가가 입주해 있던 경기창작센터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있어서 거기에 협력 팀으로 참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Q2. 작업의 주제 WHAT? 저희 팀은 ' 장소 ' 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왔습니다 . 특히 장소를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지도라는 개념 자체에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   예를 들면 연인이 통화할때 주로 첫 마디는 " 어디있어 ?" 입니다 . 상당이 복잡한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이지요 . 이때   ' 어디에 있다 ' 라고 대답할때 특별히 신중해야 합니다 . 이렇게 어디에 있다라는 질문은 어떤 맥락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이야기들을 유추할 수 있게 합니다 . 장소는 단순히 독립적인 하나의 부분이 아...

# What is the Adventure playground : in the context of Bindoong play

유엔 아동권리협약  31조 | 여가와 놀이 | 우리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습니다.  모험놀이터는 기존의 고정된 놀이터와 달리 일견 무질서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상상력과 한계를 실험해보며 진짜 놀이를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도시 공원녹지과에서 관리되는 놀이터들은 제도 아래 일정한 행위들을 제한하고 있지만, 모험놀이터는 플레이워커의 보호와 지원 아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놀이가 가능한 곳입니다. ○ 모험놀이터(Adventure playground)의 간략한 역사  2차 세계대전 중에 유럽의 폭격지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은 덴마크 건축가 쇠렌센(Carl Theodor Sørensen)은 코펜하겐의 교외에 폐자재를 방치해 놓은 엔드럽(Emdrup) 폐자재 놀이터를 개설하였습니다. 조경가이자 첫 번째 ‘플레이리더(play leader)’라고 할 수 있는 존 베텔센(John Bertelsen)은 단순히 안전 관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경험과 기술을 지원해 더욱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의 제안들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알렌(Allen)여사는 이 놀이터를 방문한 뒤 크게 감명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 후 영국의 도심 곳곳의 폐허에 모험놀이터를 설립하자는 운동을 하였습니다. 1950-70년대 사이에 점차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국가 곳곳으로 모험놀이터 만들기가 확산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무라겐이치, 아키코 부부가 1973년 알렌 부인의 책을 번역하면서 지역 부모들과 단기 놀이 프로젝트들을 진행하였습니다. 1979년 세타가야 구 ‘국제아동의 해’ 기념사업으로 민관 협동사업으로 일본 최초의 모험놀이터 ‘하네기...

2017 Preliminary research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experimental playground'

[시리아 내전 폭격 후 웅덩이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_2016] “실험놀이터” 실행을 위한 사전 연구 1. 프로젝트 개요  ○제           목 :   (가칭) “실험놀이터” 실행을 위한 사전 연구 ○기           간 :   2017.10.01 – 12.22 ○장           소 :   경기도 oo군 일대 ○사업     내용 :   지역 기반 리서치 연구, 책자 발간, 시뮬레이션 모형 제작, 전시  ○주관 및 후원 :   oooo재단 oo문화사업단 ○기획 및 실행 :   최형욱(시각예술가, 예술교육가) 2. 기획의도 놀이를 잃어버린 사회 ‘논다’는 행위는 “개인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을 도모”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화적 활동입니다. 놀이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우며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행위입니다. 사실 아이들만 노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어른들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 후 사회가 복원되는 시기 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지만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느슨한 공간과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조직하고 만들고 탐험하는 행위를 통해서 아이들은 아무것도 기댈 것 없는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일구고 사회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한 어른들이 보기에 스스로 놀이를 조직하고 자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요즘 아이들은 놀 줄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관점을 약간 달리해 보면 모든 세대의 아이들은 언제나 놀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의 욕망을 제거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어른들입니다. 도시의 장소는 ...

2011 Manuel Wood Signboard Workshop_Bonghwa traditonal market

  봉화시장 간판 제작 워크숍 2011  기   간 :  2011. 4.-2011.9 참여자 : 봉화시장 상가 사장님들(한일떡방앗간, 송이식당, 아셀건강원. 로얄분식, 고향손두부, 내성기름방, 신솔반점,  구일식품) 기획 및 실행 : 최형욱   봉화시장은 상가 주인들의 상업공간이자 생활공간다.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있는 삶의 전부라고 할수 있다. 어떤분들에게는 어린 시절 부터 자라온 고향이고 어려운 시절 기근을 넘기기 위한 투쟁의 공간이고 자수성가하여 자식들을 중산층으로 진입시킨 저력의 공간이기도 하다. 봉화시장은 역사적으로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한의 물자와 내륙의 물자를 연결시켜주는 상업적인 요충지였다. 그러나 도로망의 확충과 인근 도시들의 지리적 경제적 지형도가 바뀌면서 지금은 작은 시골장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 시장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단순한 상거래 기능 이상으로 지역 정체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역사성과 지역 정체성의 마당인 봉화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그들의 상가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공 간판을 함께 제작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12주 코스로 기초적인 목공 교육부터 간판제작, 상업공간에 필요한 소품가구까지 손수 제작하는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상인 분들은 본인 가게에 대한 본인 고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를 확장하거나 실현하실수 있도록 작가는 돕는 역할을 하였다. 간판 디자인은 전적으로 상인들의 생각을 따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