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어느 저속한 무리처럼 As Any Vulgar Follow, 석사청구전
어느 저속한 무리처럼
As Any Vulgar Follow
어느 저속한 무리처럼
As Any Vulgar Follow
석사학위 청구전
Kookminart Gallery, Seoul
2008. 7. 00- 2008. 7. 00
An upstair cafe, Oil on canvas, 194x130.5cm, 2008 |
본인의 작업에는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 거리를 배회하다 순간 마음을 움직이는 어느 현장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그곳은 대부분 사회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외되거나 사사로운 의사교환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그 이 후에 철저한 주관에 입각해서 내 기억의 조합으로 그 상황을 표현한다. 최대한 시선을 단순하게 하고 아이같이 자유로우며 보다 만만한 표현을 지향한다.
그 결과들은 본인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기대하는 바는 쉽게 간과되었던 사회 안의 흐름들, 삶의 아이러니, 보다 희석되고 분열되기 쉬운 개인의 삶을 건져내서 바라보기 등이다.
내 작업의 동기는 자아 중심주의와 권위 엘리트주의에 반발하는 서구의 흐름과 비슷한 이유에서 출발하였다. 왜냐하면 동시대가 여전히 겪고 있는 정서적, 실제적 고통들은 분화와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가 갈리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치면 쉽게 선을 긋고 자신만의 안전한 영역을 구축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열은 가속화 된다. 서구 현대미술은 권위적인 추상미술대신 일상과 소비산업사회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거나 미술이라는 닫혀있는 형식과 제도 자체에 반발하는 새로운 형식 탐구의 흐름, 그리고 다원화된 경향으로 변화해 왔지만 새로이 등장한 흐름들은 저마다의 또 다른 권위를 형성하였고, 미술은 미술대로 사회와 겉도는
A motorcycle, Charcoal on Korean paper, 73.5x104cm, 2008 |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사회와 밀접한 통합을 하기위해 예술이 예술로써 형식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일이다. 도구로 전락한 예술은 예술가본인에게도 바라보는 관람객에게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와 겉돌지 않으면서도 예술적 매력을 잃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은 본인에게 중요한 화두였다.
그래서 지향하고 있는 작업의 지점은 현실을 표현하되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보다 만만한 속성을 갖추는 것이다.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타력(他力)적인 예술이 되길 원하는데 이는 현세적 감각에 무심하고 작가의 아이텐티티를 주장하지 않는 미술사의 흐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 할 수 있다. 중세의 미술, 비전문가들의 미술, 민예적인 전통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러한 속성들이 미술계 안에서 재배치되었을 때 역설적이고 유쾌한 조우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어떤 일상적인 사물, 이미지를 재배치하는 것은 뒤샹이나 팝아트의 흐름에서 주요하게 사용했던 전략인데 그들의 재배치는 일종의 회의주의 적인 도전이지만 본인의 작업은 지극히 온정적이 방식으로 미술 안으로 들여온다. 이미지의 반복은 개성을 희석시키지만 나는 희석된 개인이 구원되기를 원한다. 엉뚱한 재배치는 미술과 현실에 조소를 보내지만 나는 교감과 환기를 기대한다. 보다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고 분열된 개인들이 예술과 예술적인 삶을 통해서 통합되기를 원한다.
A hand car, Wood Glass Paper Wire Electronic motor,
Acrylic on Clay, 60x60x120cm, 2008
A bus, Wood Glass and Acrylic on Resin, 80x80x132cm, 2008 |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을 매개로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서로에 대한 필요와 관계에 대한 욕구가 어쩌면 사람들을 그리도 자본에 목메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술계 안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예술이라는 지고의 목적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원하는 것은 단순한 것인데 사람은 이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Oganization chart, Korean ink on paper and tape, 300x600cm,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