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The Lantern Festival at Bong Hwa Traditional market
2011 봉화시장 전등갓 프로젝트
- 프 로 젝 트 명: 전등갖 페스티벌
- 사업 추진 기간: 2011년 6월 1일~7월 30일
- 사업 추진 기간: 2011년 6월 1일~7월 30일
- 장 소: 봉화군 내성리 신시장 골목
- 내
용: 커뮤니티 축제 형 전등갓 만들기 프로젝트
- 주
최: 봉화시장문화단
- 기 획 및 주 관: 우금화, 최형욱, 박준식
- 참 여 작 가: 이수진, 홍주리, 조성배
- 등갓 제작 참여: 시장 내 상인, 지역 중고등학생, 시장 문화 사랑회 등
2. 내용
시장 내 거리를 특성화하고 커뮤니티 관계 활성화 및 마을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상가들을 위한 예술 전등갓 만들기 워크샵을 추진한다. 봉화 시장 내 현지
학생, 상인, 지역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체험 워크샵을
통해 예술 전등갓 만들기를 진행하여 봉화시장 내 상가들에게 전등갓을 공급하여 시각적 명물거리 만들기를 시도한다.
3. 목적
지역민 호롱거리 만들기 페스티벌은 다음 세가지 의의를 목적으로
한다.
첫째, 현지민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 강화와 관계활성화에 주안점을 둔다. 마을 공동적인 작업은 공동체 전체에 활기를 부여하고
특히 문화예술사업 주체와 현지민들 사이에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둘째, 마을
축제의 의미를 가진다. 지역의 주민들이 지역거리를 위해 만든 전등을 각 상가 앞에 동시에 설치하고 점등식을
시행 하면서 일종의 마을 축제의식을 유도하고 공동체 의식 확장을 기대한다.
셋째, 다소
침체되어 보이는 시장 내 골목을 활기 있게 하고 시각적인 명물거리로 만듦으로써 문화를 통한 시장거리 활성화에 기여한다.
4. 실행방법
작가들만의 일방적인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고 거리 미술의
주체가 지역민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참여 방식을 추구했다.
1차 워크샵은 시장 내 문화동아리 회원들로 구성된 시장 문화 사랑회가 한 달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가지는데
그 시간에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제작 하였다. 2차는 지역 청소년들 수련회 행사와 연계하여 중고등학생들과
등갓 만들기 워크샵을 진행하였고 3차로는 예술가들이 2주일간
봉화 시장문화의 집에서 상주제작하며 지역민들의 방문을 유도하여 함께 제작하였다.
제작기간 동안 시장문화의 집은 정신 없는 '난리 공작소'가 되었지만 간헐적으로 방문하셔서 수고한다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식사도 대접해주신 상가 사장님들 덕분에 힘든 피로를 잊고 진행 할 수 있었다. 특히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몇 일간 출근하다시피 한 시장 떡방아간 집의 돈명군, 놀라운 공예솜씨로 작가들보다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준 일본에서 시집오신 요시미상, 칠순이 넘으신 나이에도 오셔서 시장어른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여주신 세명상회와 육일식품 사장님 등 그 외에도 여려 형태로 함께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신 상가 주민분들의 모습 속에서 시장이라는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5. 프로젝트 의의
프로젝트 실행 후 몇 가지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첫째는 저녁이 되면 어둡고 음침했던 거리가 밝아져 정서적 환경적 개선이
있어서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 둘째는 개성 있는 등갓이 상가 앞에 설치 되면서 호 불호가 갈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주목할만한 것은 등갓 설치 이전에는 거리 환경에 대한 의견이나 개선 의지 가 전혀 없던 분들도 “거리가
이렇게 되어야 한다. 깃발이 상가환경과 등불을 가린다. 정비해야
한다” 등등 의견과 논의가 오고 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상인
분들 중에는 예술가들이 마무리한 등갓이 너무 특이하거나 시각적으로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신 분들은 손수 첨가하고 수선 개조한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 이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독특한 명물거리 만들기를 넘어서서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이 협력적으로 삶의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상인 분들이 본인의 공간을 식상한 생계공간에서
신선한 삶의 공간으로. 그리고 더불어 함께하는 공공의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과정이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시장은 역사에서 오랜 기간 단순 매매 기능공간을 넘어서
담론형성의 장, 지역커뮤니티 활성화의 핵심, 민심의 중심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근래에 와서 파편화된 삶의 방식과 인터넷 매매의 활성화로
인해 시장의 이러한 순기능들이 많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나 지방의 재래시장은 아직 대도시의 파편화된 삶의 양상이 깊숙이 보급되지 않아서 여전히 커뮤니티
소통의 핵심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다. 실례로 지역 어르신들께 장날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날이 아니라 농사일로 지친 심신에 활기를 주고 친구분들과 탁주도 나누고 단골가게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다. 입점해 있는 상가와 상가거래가 시장의 실재 건설목적인 Positive
space 라면 군청에서 설계할 때 의도하지 않는 무형의 소통, 상가 사이와 사이를 오고
가며 지역 주민들의 정신을 채우고 있는 내용들은 Negative space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시장 거리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 Negative space의
실체를 드러내고 기여하는데 주안점을 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6. 보완점 및 평가
먼저 배선 계획단계에서 애매한 교차점에 위치한 상가들 경우
등불을 이 방향에 다느냐 저 방향에 다느냐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일하는 입장과 생활하시는 상인
분들의 생각이 달라서였는데 결과적으로 대화하고 중용하여 설치하였지만 애초에 의사소통에 있어서 서로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기획하는 예술가와 시장문화단
그리고 상인회 사이에서도 충분히 의견조율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다급하게 진행한 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전기 공사의 경우 특히 힘들었는데 군청에서 시장 가로등
공사를 했던 업체에 배선 계획을 위해 협조를 부탁했는데 응답하질 않으셨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배선을
확인하고 일단 공사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로등 전기 배선구조가 복잡하였다. 결과적으로 점등 위치 타이머
시간 등이 맞지 않아서 민원이 발생하였고 군청에서 업자에게 압력적으로 가보라고 한 후에야 그분들의 도움으로 타이머나 배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한 차례 더 공사를 하여 마무리 하였다. 시작단계에서 상인회-군청
간 협조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냈으면 일 을 덜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과적으로 저녁 시장거리가 운치가 있어지고 개성 있는 등불모양에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안동
KBS MBC등 방송촬영도 이어졌고 그때마다 일종의 봉화 시장의 랜드마크로서 보여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상가 주민 분들이 무심하게 생활하던 본인들의 공간에 새로운 인식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공간과
거리 미관에 대해 대화가 오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호롱등 프로젝트가 이런 인식과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촉매의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후 시장 거리를 아름답게 완성해 가는 것은 결국
상가 주민들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