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버집 ( 몸, 집, 우리 ) : 아이와 나 우리 함께 살고 있는 걸까?








아이와 나, 우리 함께 살고 있는 걸까? 
                     


 몸, 나의 집
 집, 너와 나
     우리, 함께 거주하기







◦ 프로그램명  : 예술로부모플러스 - 아버집 
◦ 주관   기획  :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 윤푸름(안무)  민수광(설치미술) 최형욱(설치미술)
◦ 날짜 : 2018.10.20 - 2018.11.03
◦ 장소 :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서울보라매공원
◦ 프로그램 목표 : 아빠와 아이가 움직임과 설치미술 활동으로 집을 구현해 보고 예술언어의 이해를 통해 부  
모 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다. 






1. 몸, 나의 집
나라는 존재를 신체를 통해 만나고 다양한 움직임 예술 활동을 경험하며 나와 타인이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2. 집, 너와 나 
무형의 집을 신체로 구조화해 보고 아빠와 아이가 만나 우리만의 공간을 함께 만들어 볼 수 다.

3. 우리, 함께 거주하기
공동의 공간을 함께 상상해 보고, 건축의 과정을 통해 공동체 가치를 나눌 수 있다.





◼︎ 기획의도 



“존재에 대한 신뢰, 삶에 대한 궁극의 신뢰라는 배경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없고, 특히 집을 짓고 거주할 수도 없다.” -오토 프리드리 볼노-


아버지와 자녀와 함께하는 예술수업을 기획하면서 대상의 특수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육아에 있어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가정 안에서 아버지의 입지를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육아에 대한 관심 보다는 사회적 역할이나 취미활동에서 자신의 자리와 의미를 찾는 아버지... 혹은 육아에 대한 관심 있으나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버지...그리고 초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가혹하게 내 몰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어렵고 자기 고통을 내재화하는 ‘피로사회’라는 현실 속에서 ‘아버지’ 위치는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아버지란 세상에서 가장 중대한 지위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자격 통과 과정 없이 어느 날 불쑥 자녀가 생겨남으로써 아비가 된다. 

인간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아무런 보호 장치를 가지지 못한 체 이방인으로서 내던져진다. 반면 ‘거주’란 특정한 장소를 집으로 삼아 그 안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에 속해 있다는 뜻이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공간을 외부와 차단하는 것이 거주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대 대도시에 사는 아버지들은 이런 거주를 스스로 의지와 기획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지극히 드물다. 주거방식은 경제적 조건에 의해 규정되고 주체적으로 삶의 형태를 결정하려는 시도는 매우 큰 위험부담을 요구한다.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이러한 특수한 상황은 아버지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의 부재로 연결된다. 마당에서 가정을 위해 무언가를 고치고 만들고 집안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일반적적이지 않다. 반면 아버지들이 일터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어려움들은 남자다움에 대한 자기 주문 적 편견과 혹은 공감 소통의 부족으로 집안에서 공유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지위는 집에서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노동은 여성의 노동 못지않게 그림자 화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데거가 인간은 거주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거주란 인간이 세상과 주변과 궁극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특히 자녀와 함께하는 가정에서 이러한 거주야 말로 궁극적으로 불안한 세상을 신뢰로 견뎌 낼 수 있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아이, 신체, 집과 사회와의 관계를 염두 해두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연구 할 때 이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오토 프리드리히 볼노의 “체현”이라는 개념이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나’ 라는 존재는 신체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신체를 통해서만 구체적으로 이 세상에 드러난다. 즉 체현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엄마와 아빠, 각 가정의 구성원들은 독립적인 개인이기는 하지만 가정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삶이 실현된다. 이렇게 신체와, 집을 넓게 확장하면 사회나 공동체가 된다. 

첫 번째 시간은 신체를 통해 주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하여 경험 해보고 나라는 존재와 서로 다른 존재를 인지하고 인정하는 신체 감각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아이와 내가 함께 머무는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 봄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체가 되어 의미화 되는 공간을 경험하는 차시로 구성되었다. 세 번째 시간은 나와 내 자녀를 넘어서서 공동의 건축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이들과 협업하고 지난수업을 자기화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가혹함과 피로를 내재화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고 특정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러한 이해 위에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들이 쉼과 서로에 대한 마주함. 그리고 연회와 같은 축제적인 성격의 시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과도한 활동과 스펙터클한 체험 보다는 나와 우리가 거주하는 방식이 어떠했는가, 즉 나와 신체와 내 주변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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